文, 대통령 집무실 "꼭 이전해야 하나"

"안보 엄중한 시기 국방부·합참 등 연쇄 이전 맞는지 의문" MB사면 "사법 정의와 국민 공감대 잘 살펴 판단하겠다"

2022-04-29     전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국민청원 답변 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국민청원에 직접 답변하는 것은 지난해 8월 4주년 특별답변 이후 두번째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대해 "꼭 이전해야 하나"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반대하는 2건의 국민청원에 답변하면서 "(윤 당선인이)원래 공약했던 광화문 이전이 어렵다면, 그런데도 많은 비용을 들여 광화문이 아닌 다른 곳으로 꼭 이전을 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전을 한다고 해도 국방부 청사가 가장 적절한 곳인지, 안보가 엄중해지는 시기에 국방부와 합참, 외교부 장관 공관 등을 연쇄 이전시키는 방식으로 (집무실 이전을)추진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의 백년대계를 토론 없이 밀어붙이면서 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무척 모순적이라고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차기 정부가 꼭 고집한다면 물러나는 정부로서는 혼란을 더 키울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 정부는 무엇보다도 집무실 이전 과정에서 안보 공백과 경호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에 대해서도 답변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청원인과 같은 의견을 가진 국민들이 많다"면서도 "반면 국민화합과 통합을 위해 사면에 찬성하는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 정의와 국민 공감대를 잘 살펴서 판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