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출연 유퀴즈, 작년 문 대통령·김 총리 출연 제안 거부

윤석열 당선인이 20일 밤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했다. 예능프로그램인 유퀴즈에 정치인 출연은 처음이다.

이 때문에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 다음날인 21일 이중잣대 논란이 일었다. 유퀴즈 제작진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출연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문 대통령에 대한 출연 거부 사실이 보도되자, tvN 운영사인 CJ ENM은 문 대통령의 출연 제안을 받은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윤 당선인의 출연 여부와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SNS를 통해 "작년 4월과 그 이전에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 수선사, 조경 담당자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한 바 있다"며 "그때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 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또 "윤 당선인의 출연이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이었다고 믿고 싶다"면서 "다만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CJ ENM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추후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유퀴즈는 김부겸 국무총리의 출연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경향 보도에 따르면, 총리실은 지난해 10월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유퀴즈 출연을 통해 알리려했지만, 제작진 측이 진행자가 정치인 출연을 부담스러워 한다며 거절했다는 것이다.

방영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 윤 당선인이 유퀴즈 출연 녹화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부터 이날 까지 게시판도 시끌시끌했다. 방송이 나간 20일까지 달린 댓글만 1만여개에 달했다. 윤 당선인의 출연이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 않고, 예능의 정치화가 우려된다는 취지의 댓글들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