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대란'에 현장 점검 나선 오세훈…"유가족에게 송구"

오세훈 "정기적 팬데믹 상황 대비해 화장시설 확장 검토"

2022-04-03     이대 기자
(사진=뉴스1)

코로나19 사망자 급증에 따른 화장 시설 부족으로 장례를 제때 치르지 못하는 ‘장례 대란’이 빚어지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시설 추가 가동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는 “내일(4일)부터 서울의료원 강남 분원에 임시 안치공간 30실을 추가로 운영하는 등 화장 수요 급증에 따른 비상운영체계를 가동한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는 또 7일까지 서울의료원 강남 분원에 안치 냉장고 20구를 긴급 설치하고, 이달 안에 30구를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현재 서울추모공원의 경우 매일 오전 6시30분부터 자정까지, 서울시립승화원의 경우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화장로를 비상가동해 평소보다 72% 가량을 추가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소 하루 평균 135건이던 화장 횟수가 최대 232건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추모공원과 서울의료원 강남 분원을 찾아 화장시설 가동 현황과 임시 안치실 운영 상황 등을 점검한 뒤 취재진과 만나 “화장시설 확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비상상황을 이해하고 협조해줘서 지금 화장 횟수가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 것을 감당하고 있다”면서 “정기적으로 이런 팬데믹이 올 수 있다는 예측을 토대로 해 추가로 화장시설을 확장하는 것을 본격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현장 점검 뒤 페이스북에 “최근 화장 수요 폭증으로 장례가 늦어지는 상황에 대해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 “하루 빨리 유가족이 원하는 날짜에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