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 말대말] 尹 "문자 보냈다" 문자 공개 vs "폰이 뜨겁다"
윤석열 "(안 후보에게) 회동 요청 전화하고 문자 보냈다" 윤석열 "안 후보 측 관계자에게서 문자 '보셨다' 답변 들어" 안철수 "내 번호 뿌려 문자폭탄, 협상 파트너 태도인가" 안철수 "답도 머릿속에 없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 하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뒤 윤 후보 측은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또 문자메시지로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그 동안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안 후보는 윤 후보 측을 겨냥 “문자 폭탄으로 폰이 뜨겁다. 휴대폰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중앙선관위 주관 대선후보 2차 TV토론 하루 전날인 지난 24일과 다음날인 25일 후보 토론이 있던 날 등 두 차례에 걸쳐 안 후보에게 문자를 보냈다.
윤 후보의 첫 번째 문자는 "여러 사람들이 두서없이 나서다 보니, 제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며 "직접 뵙고 정권교체를 위해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정권교체를 위한 열망은 저와 후보님 생각이 일치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전화 부탁드린다“는 내용이었다.
이날은 권 선대본부장이 안 후보를 향한 비판과 조롱을 이어온 이준석 대표에게 자제를 요청한 날이다.
TV토론이 있던 날(25일)에도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저의 진정성을 믿어주시기 바라며, 다시 한번 제안 드린다. 오늘 TV토론을 마치고 안 후보님이 편한 장소에서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재차 안 후보의 전화를 요청했다. 윤 후보는 이 문자메시지에서 “무도한 정권을 몰아내고 정권을 교체하려는 저의 생각과 안 후보님의 생각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일치한다”면서 “힘을 합친다면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에 부응하는 새로운 희망의 역사가 시작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 직접 접촉을 시도했는지에 대해선 "(안 후보가) 굉장히 많은 통화나 문자를 받을 것으로 예상해서, 문자를 보낸 후 국민의당 쪽 관계자에게 '문자를 드렸으니 보시라'는 말씀을 전했고, ‘보셨다'는 답변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윤 후보가 직접 연락을 시도했다’는 언급에 대해 “지금도 누군지 모르겠는데 계속 전화가 온다. 문자가 3만개가 넘는데 제가 이 전화로 어떤 시도를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문자 폭탄 때문에 전화 통화를 할 수 없다는 취지다.
안 후보는 전남 여수시 낭만포차 거리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국민의힘)에서 어떤 채널들을 통해 이 순간에도 계속 제 번호를 뿌리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 “이런 짓을 하는 게 과연 협상 파트너로서의 태도인가. 당(국민의힘)에서 공식적으로 막을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앞서 이날 목포 김대중평화기념관을 찾은 뒤 기자들이 “윤 후보의 연락을 받았느냐”고 묻자 “계속 전화·문자폭탄이 오고 있다. 폰이 계속 뜨겁다”면서 “지금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목포역 광장 유세에서는 윤 후보를 겨냥, “(안보 위기와 관련) 답도 머릿속에 없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을 하겠나"라며 "우리나라 전체를 위기에 빠트릴 건가”라고 공세를 폈다.
안 후보는 "지난 (25일) TV토론에서 (윤 후보에게) '우크라이나 사태가 생기면 미국이 거기에 미군을 집중 투입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지금 대한민국과 북한의 대치 상황에서 우리 안보가 굉장히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물어봤다"면서 "그런데 제가 물어보는 것을 사회자가 방해하더라. (윤 후보가) 답을 못할 걸 알았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래서 글로벌 감각이 필요하다"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알아야 국민 생명을 보호하고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전날 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입장문을 통해 TV토론 당시 사회자가 윤 후보에게 호의적으로 진행했다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