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몰고 '해상풍력 반대' 시위…어민들 "생태계 교란 우려"

남해 어민들 "황금어장 사라질 위기"

2022-02-25     전혁수 기자
(사진=뉴스1)

경남 남해·사천·고성 지역 어민들이 25일 남해 인근 해역에서 어선 200여척을 동원해 해상풍력 사업 반대 해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지역 어민들은 남해군 구들여 인근 해역에 추진 중인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해상풍력기 설치, 송전케이블 매설 등으로 해저면이 교란되면 부유물이 발생해 주변해역 생태계가 교란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남해, 사천, 고성, 통영, 거제 등 어민들은 "황금어장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위기"라고 주장했다.

이날 남해군 미조항에서 열린 '해상풍력 반대 결의대회'에…서 김충선 남해군 해상풍력발전 반대 대책위원장은 "남해군 동부 해역은 서부경남 어업인들의 마지막 남은 청정해역"이라며 "어장 생태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대형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업인들에게 그 어떤 동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해상풍력단지 설치 수역인 남해군과 통영시 간의 분쟁 조짐도 보이고 있다. 남해군은 풍력단지 조성에 반대하고, 있지만 통영시는 사업자에게 해상풍력 지반조사를 위한 공유수면 점용·사용을 허가한 상태다. 남해군은 통영시와의 해상경계 확인을 위한 헌법재판소 권한쟁의 심판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