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윤석열 내 카드면 죽어" 녹취록에 여야 공방

김의겸 "김만배 손아귀에 든 윤석열" 국민의힘 "허위사실 유포 고소할 것"

2022-01-31     이대 기자
(사진=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캡처)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29일 공개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간 녹취록. 김씨가 정 회계사에게 “윤석열은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공개한 김씨와 정영학 회계간 녹취록 내용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30일 날선 공방을 펼쳤다.

앞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29일 공개한 녹취록엔 김씨가 정 회계사에게 “윤석열이는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 지금은 아니지만. 근데 형은 그 계통에 안 나설려고 그래. 무슨 말인지 알지?”라고 돼 있다. 이 녹취록은 대장동 개발 비리 수사 과정에서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과 내용이 같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에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우 본부장은 “김씨가 가진 어떤 정보가 공개되면 윤 후보가 정치적으로 죽을 정도의 무언가가 있다는 걸 암시하고 있다”면서 “윤 후보 아버지의 집을 김씨의 누나가 샀다는 것은 우연으로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다”면서 “김씨의 녹취록은 김씨가 누나까지 동원해 윤석열 일가에 일정한 조력을 할 정도의 관계였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의겸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만배 손아귀에 든 윤석열이다”며 “검찰은 김만배 발언에 관해 당장 수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대장동 수사에서 검찰은 이재명 후보 쪽만 파고들며 윤석열의 연관성은 애써 눈을 감았다”며 “더 심각한 건 김만배의 녹취록 발언을 검찰이 은폐하려고 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김만배씨가 대장동 사건 공범들과 모의를 하며 수사가 두려워 허풍을 떤 것이다”면서 “김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가 악의적으로 반복되고 있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로 연휴가 끝나는 대로 즉시 형사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공지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에게는 '약점'이나 '카드'가 될 것이 조금도 없다"며 "김 의원은 김만배 측과 '부동산 투기 깐부'라도 맺은 것인가. 허위사실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김성범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도 민주당 우상호 본부장의 주장에 대해 “김만배 씨 누나의 윤 후보 부친 집 매입 의혹은 (윤 후보 측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팔았다는 것을 통장까지 공개하며 이미 밝힌 바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