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 적용 1호?…삼표산업 채석장 붕괴 3명 매몰

2명 사망·1명 실종…소방당국, 야간 수색작업 진행

2022-01-29     이대 기자
(사진=뉴스1 /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제공)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삼표산업 골재 채취장에서 29일 토사 붕괴 사고로 3명이 매몰돼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조명차 등을 동원해 야간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삼표산업 양주 채석장 붕괴는 중대재해 발생시 최고경영자(CEO)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3일 만에 일어난 사고로, 중대재해법 적용 1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10시10분쯤 삼표산업이 운영하는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골재 채취장에서 토사 붕괴로 작업중이던 근로자 3명이 매몰됐다. 

사고 근로자들은 지상에서 약 20m 아래서 천공기 2대와 굴착기 1대를 이용해 절벽 벽면을 계단식으로 파 내려가는 방식으로 골재 채취 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무너져 내린 토사에 깔렸다. 

소방 당국은 매몰자 3명 가운데, 오후 1시 44분과 오후 4시 25분쯤 A(28)씨와 B(55)씨를 각각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두 사람 다 숨졌다. 천공기 작업을 하던 중 매몰된 C(52)씨에 대해선 현재 야간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고가 나자 고용노동부는 이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삼표산업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노동부는 사고 현장에 전면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유사한 작업이 이뤄지는 삼표산업의 다른 현장의 작업도 중지시켰다. 

안경덕 노동부 장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두 건의 산재 사망 사고가 난 기업체에서 다시 대형 인명사고가 났다”며 “신속한 수사를 통해 철저히 책임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삼표산업에서는 지난해 6월 16일 포천사업소 채석장에서 근로자 1명이 굴러떨어진 바위에 깔려 숨졌고, 석 달뒤인 9월 27일에는 삼표산업 성수공장에서 근로자 1명이 덤프트럭에 부딪혀 사망했다. 

노동부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삼표산업에 중대재해법이 처음 적용돼, 경영책임자가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노동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1명 이상의 사망자 발생 또는 같은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 발생시 사업주나 최고경영자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이 골자다.

삼표산업은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의 장인 정도원 회장이 이끄는 삼표그룹 소속으로 주로 수도권에서 레미콘과 골재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은 930명이다. 

삼표산업은 이날 오후 “피해를 입은 사고자와 가족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