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윤석열 손바닥 王(왕)자 무속인 작품' 언급 칼럼 삭제
조용헌 칼럼 "尹 캠프 J도사(건진법사)가 면접 본다" 언급 조용헌 "윤 캠프 항의 받은 조선일보측이 양해는 구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무속’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선일보>가 국민의힘 대선 캠프에 무속인들이 포진해있다는 내용이 담긴 외부 칼럼을 포털에서 삭제했다.
<조선일보>가 포털에서 삭제한 외부 칼럼은 지난 10일 조용헌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의 기명 칼럼인 ‘조용헌 살롱’(1월 10일자 A37면)에 기고된 ‘둔갑술과 검법’이다.
해당 칼럼을 쓴 조용헌 석좌교수는 24일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칼럼이 삭제된 것은 알지 못했다"면서 "다만 조선일보측이 '윤석열 캠프에서 항의를 한다'며 사전에 양해를 구한 사실은 있다"고 말했다.
해당 칼럼에는 “선거에서 비공식의 영역, 정보는 소위 ‘도사’들로부터 나온다”며 “이재명과 윤석열의 캠프에도 각각 도사들이 포진돼 있다”고 소개했다. 또 “(J 도사는) 승려로 있다가 환속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윤석열 후보) 손바닥의 ’王(왕)‘자도 이 도사 작품이다. J는 가끔 면접도 본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문제는 해당 칼럼이 출고된 일주일 후인 지난 17일 <세계일보>가 ‘건진법사’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무속인 전모(61)씨가 국민의힘 선대본부에 상주하며 사실상 업무 전반에 관여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조 교수의 10일자 칼럼에 등장하는 ‘J 도사’가 국민의힘 선대본부에 상주했던 ‘건진법사’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국민의힘은 선대본부 산하 네트워크 본부를 해산했다. 이후 조 석좌교수의 해당 칼럼도 포털에서 검색되지 않도록 조치가 취해진 것이다.
24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일부 팩트가 명확하지 않아 필자와 상의하에 취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조 교수는 이날 <뉴스버스>와 통화에서 “칼럼 내용은 내가 취재해서 쓴 것”이라면서 "칼럼에 등장하는 ‘J 도사’가 건진법사가 맞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조 교수는 또 “건진법사를 직접 보거나 그러지 않았고, 건진법사에게 직접 '그렇게(윤 캠프에서 활동) 했느냐'고 확인도 못하고 다른 취재원에게 들었다”면서 “흔히 말하는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저쪽(윤 후보측)에서 아니라고 하니 양해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무속인 건진법사가 선대본부 산하 네트워크 본부에서 고문 직함을 사용하며 활동한 사실이 세계일보 보도로 드러나자, 곧바로 네트워크 본부를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