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등 두드린 무속인…무속인 자녀는 수행과 홍보

윤 선대본부 "친근감 표시해 거부하지 않았을 뿐" 윤 선대본부 "무속인 자녀 지근거리 보좌는 아니다"

2022-01-17     전혁수 기자
무속인 '건진법사' 전모씨가 지난 1일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 사무실을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안내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지난 1일 새해 첫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 선대위를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무속인 '건진법사' 전모씨가 등을 두드리듯 손을 얹고 안내하는 영상이 나왔다. 윤 후보 선대위는 지난 5일 해산, 실무형 선대본부로 개편됐다.

전씨의 아들과 딸도 선대위에서는 물론 실무형 선대본부로 개편된 뒤에도 선대본부에서 홍보와 수행 등의 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윤 후보가 선대위 산하 네트워크 본부 사무실에 격려 방문을 했는데, 이날 촬영된 영상에서 무속인 전씨는 윤 후보를 안내하며 윤 후보의 어깨와 등을 툭툭 치고 잡아당기는 모습이 담겼다.

전씨는 네트워크 본부 조직의 팀을 차례로 불러 윤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게 했다. 전씨는 직원들은 물론 네트워크본부 김형준 수석부본부장(전 청와대 춘추관장)에게도 편하게 말했다. 윤 후보에게 "후보님, 딴 거 없어. 여기 와서 빨리 좀 찍어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전씨의 처남 김모씨는 네트워크본부에서 꾸린 '현장지원팀' 소속으로 윤 후보를 밀착수행하고 있고, 딸 전모씨는 경선 직후부터 이달 초까지 윤 후보 관련 SNS, 사진 촬영 등 업무를 맡았다.

전씨는 서울 역삼동 2층 단독주택에 법당을 차려놓고 신점, 누름굿 등 무속활동을 했다. 전씨의 법당에는 '마고 할머니'를 모시는 신상이 있었다고 세계일보는 보도했다. 

세계일보 보도에 대해 윤 후보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전모씨는 당시 수십개의 선대본 사무실 중 네트워크위원회 사무실을 들른 윤 후보에게 해당 사무실 직원들을 소개했을 뿐이고, 후보는 친근감을 표현하며 다가선 전씨를 거부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윤 후보는 이후 대하빌딩의 다른 선대본부 사무실들을 모두 돌며 격려했고 전씨가 다른 사무실을 함께 돌며 직원들을 소개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부대변인은 "전씨의 자녀 역시 수십개의 부서 중 하나인 네트워크위원회에 자원봉사 했을 뿐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역할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