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 정용진, 이념 논쟁 불붙이자 신세계 주가 7% 하락

정용진 "군대 안 갔다오면 주둥이 놀리지 말라고?" 항변 정용진 "멸공 누구한텐 정치지만 나한텐 현실. 정치운운 말라" 온라인 '보이콧 정용진'과 스타벅스 불매운동 확산 조짐

2022-01-10     윤진희 기자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 발언에 대해 정치권에서 공격이 이어지자 정색하고 반발했다.

정 부회장은 10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 한테는 현실이다. 진로고민 없으니까, 정치운운 마시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라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이날 신세계그룹 계열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거론되자 신세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80%(1만 7000원) 하락했다. 이날 하루 신세계 시가총액 1772억 원이 증발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쟤들(북한)이 미사일 날리고 핵무기로 겁주는데 안전이 어디 있느냐?”며 “사업하면서 얘네(북한)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 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더라. 당해봤나?”라고 직접 쓴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이어  “군대 안 갔다 오고(군대 다녀오면 남의 키, 몸무게 함부로 막 공개해도 되나? 그것도 사실과 다르게?) 6·25 안 겪었으면 주둥이 놀리지 말라는데. 그럼 ‘요리사 자격증 없으면 닥치고 드세요’ 이런 뜻인가?”라며 자신의 군 면제 사실과 면제 사유를 밝힌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을 공개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에 출연해 “정 부회장의 대입 때 키 178cm, 체중 79kg이었는데 몇 년 뒤 신체검사를 받을 때 체중이 104kg이었고 이후 살을 뺐다”며 “면제를 받기 위해서 체중을 불린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또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 된다. 나는 사업가로서, 그리고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러자 그 다음 날 윤 후보는 정 부회장이 운영하는 대형 마트인 ‘이마트’를 찾아 달걀과 파, 멸치, 콩을 사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뜻하는 듯한 ‘달파’와 멸공을 뜻하는 듯한 멸치, 콩이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이를 두고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그냥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여야에선 ‘멸공 공방’이 이어졌다.

멸공 논란은 정 부회장이 9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북한)을 향한 멸공”이라며 “날 비난할 시간에 좌우 없이 사이좋게 싸우지 말고 다 같이 멸공을 외치자”는 글을 올리면서 다시 불붙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공산당이 싫다’는 해시태그를 자주 달았다.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 논란이 이어지자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란 포스터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됐고,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