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공적서상 조선의용대 활동 시기와 창씨개명 시기 겹쳐
전월선씨 아버지 창씨 넉달 뒤 전씨 자매 일본식 이름으로 바꿔

 

김원웅 광복회장. (사진=뉴스1)
김원웅 광복회장. (사진=뉴스1)

김원웅 광복회장의 모친이자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고(故) 전월선 씨가 1940년 경북 상주에서 창씨개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의 아들인 김 회장은 모친인 전씨가 1939년에 조선의용대에서 활동하고 이후 1942년 광복군에 편입됐다고 주장해왔다. 전씨도 공적조서에서 1939년 조선의용대에 입대했다고 밝혔다.

뉴스버스가 입수한 전씨의 아버지 제적부(제적등본)에 따르면 전씨는 1940년 12월 19일에 江本島次(에모토 시마츠구 또는 시마지)로 창씨개명했다. 전씨의 창씨개명 시점은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의 수훈 근거인 조선의용대 활동 시기와 겹친다.

김원웅 광복회장 모친 전월선 씨 (사진=국가보훈처)
김원웅 광복회장 모친 전월선 씨 (사진=국가보훈처)

 

김원웅 광복회장 모친 전월순씨 제적부 일부. (자료=뉴스버스)
김원웅 광복회장 모친 전월순씨 제적부 일부. (자료=뉴스버스)

전씨의 건국훈장 애족장 포상 근거인 공적조서에는 전씨가 1939년 9월 19일부터 중국 한구(漢口ㆍ한커우)에서 조선의용대 활동을 하고, 1942년부터 1945년 해방 전까지는 광복군 활동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현재의 민법에 해당하는 ‘조선민사령’에는 호주가 창씨를 할 경우 일가(一家)구성원 모두의 성이 바뀐다. 반면 개명은 현재의 개명 절차와 같이 본인이 직접 법원의 허가를 얻어야만 가능했다. <관련 근거 : 뉴스버스 Factbox 참조>

전씨의 아버지는 1940년 8월 8일 에모토(江本)로 창씨를 해 일가족이 모두 일본식 성으로 바뀌었다. 이후 넉달 뒤인 1940년 12월 19일 전월선씨는 島次(시마츠구 또는 시마지)로 개명했다. 전씨의 언니인 전월순씨는 島一 (시마카즈 또는 도이치 )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바꿨다. 당시 전씨의 아버지는 창씨만 한뒤 따로 개명을 하지 않았다. 

조선총독부 기록 등에 따르면 창씨개명이 강요되던 1940년대 창씨(일본식 성을 만드는 것)를 한 인구 수는 전체의 79.6 %였으나 일본식 이름 '개명' 신청은 전체 조선인의 10%에도 미치지 않았다. (조선총독부 1940. 10. 1 발행 朝鮮)

전씨 일가는 해방 이후 일본식 이름을 원래 이름으로 되돌려 놓는 미군정 법률인 조선성명복구령에 따라 1946년 12월 24일 원래 이름을 되찾았다. 

이에 따라 전씨 제적부에는 원래 자매 이름인 월선(月善)과 월순(月順) 이름위에 X표를 한 뒤 각각 그 옆에 일본식 이름 島次와 島一을 적었다가 나중에 일본식 이름 위에 세로 줄이 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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